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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놀이매거진 POT 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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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N.29

Contents

Letter 편집장의 여는글

Lifestyle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가지각색의 이름

Somewhere 나에게 보내는 초대장

Creator 꽃을 보듯 나를 본다

Artist 조각의 경향을 정면 돌파하는 조각가 , 홍기하

Follow 추운 겨울 , 나와 시간 보내기

Column 없음의 장소에서 정말 없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Scene– 1 너의 목소리와 나의 입장이 쌓여

Scene– 2 요람에서 무덤까지

News 춘천문화재단 소식

Editor ’ s note

7쪽

Letter

市長

市場 도시의 주인은 시장 ( ) 도 아니고 시장 ( ) 은 더욱 아닙니다 도시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좋은 도시는 주인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행정이 주도하고 재정이 투입된다고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시민들이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은지 꿈을 꾸고 그 꿈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는지 재미있게 지혜를 나누고 힘을 ‘ 인 모을 때 가능합니다 좋은 도시를 위해 한 사람 한 사람 시민들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은 인간의 가장 큰 누군가 말은 서로의 존재를

기쁨이다’ (얀겔) 라고 한 말을 생각합니다 이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은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능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이 넘치는 도시가 재미있는 도시가 아닐까요 지난 여름 문화도시 사업설명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하고잽이 시민’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름은 아름다운 알아가고 있고 어깨 시민들은 돌아온 봄 을 통해

?

‹

›

것’을 힘을 빼고 내가 사는 동네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네지식인 은 작은 공론장을 만들며 우리들의 작은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으며 두 바퀴 정거장 은 자전거 타기라는 개인의 취미에서 시작했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 라이프스타일의 私心 변화를 조심스럽게 탐색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사심 ( ) 가득한 마음으로 사업에 참여한 하고잽이 ‘리듬’을 조금씩 재미있게 바꿔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춘천이라는 도시의 이번호 은 잔꾀가 많고 잔재주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나를 편안하게 품어주는 춘천의 다양한 공간들을 소개했으며 자본에 중독된 웰니스 문화가 아니라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집중 탐구했습니다 또 예술인 공론장의 논의를 지면에 孤獨力 담았습니다 고독은 없고 외로움만 가득한 삶이 아니라 저마다 고독력 ( ) 을 갖추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서로 안심 대면할 수 있는 개인의 마음가짐 ( ) 과 좋은 정책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했습니다 월부터 위드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는 시민들이 ‘내 인생은 내가

‹

›

«pot»

mindset

책임진다’는 자기책임의 윤리로 포장된 각자도생의 세계에 혼자 고립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인 다양성의 의미가 더 중요해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만 명의 춘천 시민들이 저마다 뚜벅이 삐딱이 도른자⋯ 같은 다양한 유형으로 변신하며 만 명의 하고잽이 마당발

‘ 시민’이 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그렇게 개성 있는 시민들이 사는 도시야말로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렘이 있는 도시라고 ‘설렘 도시’ 춘천을 상상하며 한 번도 되어보지 못한 내가 되는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 리 호이나키 ) 을 제안합니다 길을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혁명’

고영직 문학평론가 · 편집장

8쪽

Various names that make your life colorful

삶을다채 롭게

만드는

가지 각 색의 이 름

Lifestyle

에디터

정승희 포토그래퍼 이종희

나를 소개하는 표현이 협소하고 , 한정된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 나의 이름이 내가 하는 일에 국한되어 있을 때 , 누군가의 부모나 자식으로만 불리게 될 때 나의 경계는 작아진다 . 우리는 한 명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간다 .

나를 표현하는 말이 여러 개일 때 , 더욱 다채롭게 살아갈 수 있다 . 좁아진 경계에서 해방될 수 있다 .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다채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

인생은 주머니가 많은 재킷처럼

박현우

MUSIC / ROAD TRIP / CAMP / PIZZA MAN

“현우야 인생이 얼마나 좋지

언젠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아버지처럼 여기는 분이 제게 해 주신 말이 있어요 않냐 인생엔 도전할 수 있는 행복이 있는데 지금 널 보면 너무 조급해하는 것 같아 조급해하지 말고 주머니가 많은 재킷을 입어 봐 포기하지 말고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다른 주머니를 열면서 많은 것들을 ” 그때 제가 너무 빨리 달리려고만 하지 않았는지 생각했어요 도전해 보렴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인생이지 않냐 조급하지 않게 살아보자는 다짐을 하고 안 해보던 걸 도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며 캠핑을 하고 한 달 동안 해안선을 따라 로드 트립을 하면서 음악을 만들었어요 결과물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요 아저씨의 말이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도전하게 된 터닝 포인트가 되었어요

9쪽

노래하며 사랑하며 살아가는 날들

어릴 때 노래 부르며 살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셨어요 취미로라도 하고 싶어서 대학교 때 노래 할 수 있는 모임을 많이 따라다녔어요 어느 날 친구가 참여한 아카펠라 정기공연을 봤는데 너무 재밌어 보이는 거예요 노래를 혼자 부르는 것에는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카펠라는 무대에 여럿이 올라가고 같이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꾸민다는 게 신기했어요 함께 화음이 정확하게 딱 맞아 들었을 때 공기가 같이 진동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럴 땐 정말 전율이 느껴져요 요즘에는 고양이 엄마로도 지내고 있어요 사실 년 전에 고양이를 키웠다가 아픈 상처가 있어 스스로 못 키우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키우니 정말 예쁘고 덕분에 많이 행복합니다

황시내 문화기획자 / 아카펠라 싱어 고양이 엄마 연결하는 사람 상상가 사진 찍고 글 쓰는 사람

연극에 빠진 시인

신준철 교사 / 연극배우 시인 생활문화매개자 봄바람 추진단원 합창단원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춘천연극제 운영위원이나 시민심사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했을 정도로 연극을 좋아한 시간은 훨씬 깊어요 연기까지 하는 건 과욕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번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어요 아마추어 연극배우가 된 지는 년밖에 되지 않았어요 연극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시민 배우로 무대에 서고 있어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무대 위에 재현되고 그 현장감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연극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아직 간직하고 있는 제 꿈은 희곡을 써서 언젠가 공연을 올리는 거예요 연극뿐만 아니라 시 합창 생활문화 볼링 등 문화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아요 어떤 “다양한 색으로 문화를 연결하는 분이 제게 붙여준

분”이라는 말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어요

10쪽

매번 다른 가게에서 주문하는 치킨처럼 새로움을 즐기기

학창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대학교에 가서 제가 게임을 잘한다는 걸 알았어요 친구들에게 게임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게임 영상을 녹화했어요 그러다 편집하는 법도 배우고 유튜브를 하게 되었죠 처음 년 동안은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거의 없었어요 그럼에도 제 추억용이고 나중에 돌려봐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꾸준히 올렸어요 기회가 되어서 프로게이머로도 활동했고요 지금은 유튜브 소속사에 들어가 있고 카메라 감독이자 편집하는 직장인으로도 살고 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겨요 대부분은 시작도 전에 공들여 준비하느라 김이 새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냥 시작해요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얻고 배우니까요

엄준현 직장인 / 피규어 컬렉터 게임방송 유튜버 프로게이머 양주 애주가

만화책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있어요

한혜정 변호사 / 달리는 사람 만화책 컬렉터 애주가 전시 애호가 독서가

학창시절에는 제가 만화책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대학생이 되고 만화책을 모으기 “만화책은 싸고 재미있어 그렇게 모은 책이 방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타박하시면 이렇게 말했어요

, !

”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신기한 건 만화책과 다른 책을 읽는 게 지금 제 일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저는 평소에 규칙도 잘 지키고 모범생처럼 살아온 사람이라 처음 일할 땐 사건과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어요 제 사고영역에서는 하지 않는 선택과 행동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했으니까요 만화책을 읽는다고 법률 하나를 더 알게 되는 건 아니지만 사람 말을 더 잘 이해하게 돼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책에서 본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면서 사람이나 사건을 살피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1쪽

나에게 보내는 초대장

나 자신을 발견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누군가와 함께 멋진 공간에 가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 홀로 시간을 보낼 때는 선뜻 좋은 공간에 가기를 주저할 때가 있다 . 좋은 공간에 나 자신을 초대하는 건 , 내게 좋은 시간을 선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게 가장 좋은 시간을 선물해 . 줄 수 있는 공간 , 나 자신을 발견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초대장을 보내본다

만글상 춘천의 글쓰기 생활작업실 소규모 커뮤니티와 공간 주소 : 강원도 춘천시 교동 93 - 72 , 1 유봉여고 후문 앞 운영시간 : 매일 09 : 00 - 21 : 00 가능 ( 최소 하루 전 예약 필수 연락처 : 010 - 2112 - 3141 인스타그램 : @mangeulsang 이용요금 :1인2 시간 만원 하루 대관 만 원

층 안쪽

예약 후 이용 )

‘온갖 물건의 가지가지의 만물상은 주인장은 만물상에 글을 더해 ‘만글상’을 만들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만글상에서 무언가 써 볼 용기를 얻고 무엇도 하지 않는 자유도 얻는다

Somewhere

모양’이라는 뜻이다 허세미 ‘온갖 글의 모양’이라는 뜻을 가진

글쓰기 모임 ‹ 쓰는 생활

› 만글상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 쓰는 생활 은 계절마다 함께 글 쓸 동료를 모집한다 밤 시가 되기 전에 글을 올리고 다른 동료의 글에 답글을 달며 글쓰기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함께 운동하고 식물을 기르고 플로깅 ( 조깅을 하며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 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쓰기도 한다 글을 쓸 만한 일상을 함께 하고 글 쓰는 생활을 이어가고자 한다

› . 1

‹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 만글상에는 글 쓸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한쪽에는 편안한 소파와 책장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식물이다 초록 식물들이 공간도 마음도 환하게 한다 글을 쓰고 차를 마시는 동안 햇빛이 기울며 공간의 색도 조금씩 변한다 나를 위한 잠깐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음이 평온해진다 만글상은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 우리 또한 무엇이 되거나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듯하다

12쪽

모두의 음악공간 하이하바

음악교습소 음악감상실 통기타 피아노 우쿨렐레 레슨 주소 강원도 춘천시 요선동 층 운영시간 평일 연락처 인스타그램 레슨비용 피아노 ( 레슨 )월회만원 기타 우쿨렐레 ( 소규모그룹 )월회만원( 레슨 )월회만원

2-5, 1 : 13:00-21:00 : 010-****-5630 : @high_harbor_music : 1:1 4 12 , 12 , 1:1 4 15

다정하고 애정이 가득한 레슨

‘모두의’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곳의 수강생은 대부분이 어른이다 처음 배우는 사람도 다시 배우는 사람도 하이하바의 선생님들과 함께면 음악과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오종현 선생님은 기타와 우쿨렐레를 이원혜 선생님은 피아노를 가르친다

음악과 친구가 되는 공간

선생님들이 레슨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틀려도 괜찮아요’다 어릴 때 만난 무서운 선생님의 기억과 완벽히 해내고 싶은 수강생의 마음을 알아채고 긴장을 풀어준다 기술을 배우면서 음악과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즐겨도 되고 틀려도 되고 또 잘해도 되는 음악 레슨 받고 주가 지나면 선생님이 쓴 일지를 건네 주신다 일지에는 어떤 것을 배우며 성장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가 쓰여 있다 나의 배움을 옆에서 지켜보고 기록해주는 일지에는 선생님의 애정이 가득하다

하이하바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통창으로 계절을 확인할 수 있는 기타 레슨실이 있다 문에는 시간표가 적혀 있어 레슨 받고 싶은 날과 시간에 이름을 적으면 된다 바쁜 수강생의 시간을 배려한 선생님의 마음이다 거실과 부엌엔 소파와 테이블이 있어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음악감상실에서는 홀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하바에서 시간을 보내면 어느새 음악이 친구가 되고 삶이 된다

13쪽

클랑포레스트 소리와 함께하는 이완과 휴식 소리치료 독일음악치료 사운드바스 주소 강원도 춘천시 금촌로 이용방법 프로그램 신청 후 이용 가능 연락처 인스타그램

클랑은 독일어로 소리를 뜻한다 김효정 주인장은 독일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소리 치료에 관심을 갖고 독일공인 음악치료사 자격증을 땄다 병원에서 소리로 변화되고 치유되는 이들을 만났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클랑포레스트를 열었다 긴장과 고민은 잠시 내려놓고 내 몸과 마음이 어떤지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 : 033-261-8870 : @klang_forest

몸과 마음의 이완 클랑포레스트의 프로그램은 크게 사운드마사지와 사운드바스로 나뉜다 사운드마사지는 몸과 마음을 소리로 치료하는 프로그램으로 로 진행하고 있다 사운드바스는 싱잉볼 공 차임 띵샤 등 여러 악기의 소리를 들으며 나와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다 몸으로도 듣는다 소리가 내 몸에 닿을 때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선명히 느낀다 마음이 힘들 땐 몸이 위축되어 있다 때로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만으로 마음의 긴장도 풀린다는 걸 배운다

숲속에서 나를 위한 쉼

김효정 주인장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힘든 분들에게 프로그램 전후에 숲 산책을 권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수록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가만 앉아 소리를 듣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에 쉼이 된다 쉼이 되는 곳 쉴 수 있는 곳 클랑포레스트에 방문하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머물고 싶어진다

14쪽

꽃을 보듯 나를 본다

삶의 지혜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 먼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삶의 기본을 배운다

나의 시계는 운동으로 간다 . 김용옥 자전거 사랑꾼 / 자전거 여행자 프로 운동러 정직한 삶 /

Creator

나의 하루 나를 돌보는 삶 저의 하루는 운동으로 시작해서 운동으로 끝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격일로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동네 산을 갑니다 주로 공지천에서 자전거를 타는 편이에요 좀 있으면 겨울이라 자전거를 못 타 아쉬운데요 그래서 겨울에는 탁구 수영과 같은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편입니다 . . .

자전거와 나의 인생

자전거는 예순부터 타기 시작했어요 다리가 약해지는 것 같아 하체 힘을 기르기 위해 자전거를 시작했는데요 년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현재는 무척 튼튼해졌답니다 남편과 자전거 여행도 가게 되었는데요 년에 걸쳐 자전거 그랜드슬램 을 달성했어요 그랜드슬램은 대강 자전길과과 국토 곳곳의 자전거길을 종주하면 받게 되는 인증서 같은 거예요 어떤 해외여행보다도 멋진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초에는 자전거 동호회와 함께 파주 연천 철원을 박 일간 다니며 자전거 여행을 하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친구들과 은평구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답니다 두바퀴정거장 프로그램도 자전거를 타고 퇴계천을 지나다 라이더 모집을 하는 현수막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 4, 5 .

*

*

자전거 그랜드슬램 : 행정자치부와 국토교통부에서 * 시행하는 자전거 종주인증제로 한강 , 금강 , 영산강 , 낙동강 등 국토의 전체 자전거길 구간을 종주한 자전거 이용자에게 수여됨

두바퀴정거장 ‘ 자전거 좀 타는 사람들 : 춘천문화재단 * 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하나 . 도시에서 자전거 문화를 만들고 싶은 자전거 덕후들과 안전하고 즐겁게 자전거를 타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하는 프로젝트

’

15쪽

두바퀴정거장의 물고기자전거 팀 ‘물고기자전거’는 저희 팀 프로젝트 이름이에요 물고기가 강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처럼 사람들이 춘천에서 자전거를 자유롭고 안전하게 탔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었답니다 저희는 주요 프로젝트는 춘천 자전거 여행 지도를 만드는 건데요 지도에는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나 주의해야 할 장소 자전거로 걸리는 시간 등이 담길 예정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지도를 보고 안전하고 즐겁게 자전거 여행을 했으면 좋겠네요 .,..,.. 정직하고 바르게 , 평생 공무원으로 정직이 원칙인 삶을 . 살았어요 퇴직한 지금도 바른 생활이 .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한테 피해 안 주고 . 신세도 안 진다는 생활 신념을 갖고 살아요 .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게 좋아요

16쪽

인사하고 지내요 . 길범수

동네지식인 / 비단병풍협동조합 이사 년 경력 아침운동인 농부 봉사하는 삶

나의 뿌리 나를 돌보는 습관 . 제 성은 춘천 길 씨입니다 춘천 길 씨는 지난 천 년 동안 대대로 춘천 중도에서 살아온 . 사람들이에요 저는 지금 실레마을에 살고 . 있고요 저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 편이었어요 그래서 아침마다 운동을 했던 40 . 게 년째 이어지는 중입니다 보통 가벼운 . 산행과 근력 운동을 해요 농사를 짓고 . 봉사활동을 자주 하려고 노력합니다

실레마을 동네지식인 집 일부를 어려운 사람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요즘도 저런 사람이 이웃을 알게 됐어요 ’ 하고 충격과 함께 감동을 받았죠 있구나 그분을 보니 저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사는 실레마을의 공동체 문화와 전통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ㅌ 동네지식인 에 지원했죠 프로젝트 ‘실레바 ’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 .

*

품격있는 잔소리꾼 동네지식인 :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 읽어내고 선한 영향력을 지닌 시민 리더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 . 사람 · 성장 , 환경 , 평화 · 협력 등을 주제로 삶 터를 ‘’앎’ 터로 만들어 동네의 공동체 문화를 회복시키는 게 목표 . ‘

17쪽

ㅌ 프로젝트 실레바 ㅌ

‘실레바 ’은 실레마을 주민과 프로젝트 금병초 비단병풍조합원이 함께 아이들을

재미있는 활동들을 생각 중이에요 사람책 모임도 계획하고 있는데 모임을 통해 키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학교 앞 사람들이 서로 잘 알게 되고 마을과 밭을 함께 가꾸면서 공동체라는 ㅌ 씨앗을 ‘실레바 ’이라는 뿌렸으면 좋겠어요 매개체를 통해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건 내년이라서 올해는 다양한

공동체에 관한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마을이 학교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되려면 먼저 서로 인사를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저는 전통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먼저랄 게 한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을 함께 읽는다든지 잊고 있는 전통놀이들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든지

아니라 아이와 어른 그리고 학부모까지 모두 서로 인사하는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해주실 잔소리는 . 우리 모두 인사를 하고 지내요

18쪽

조각의 경향을 정면돌파하는 조각가, 홍기하

홍기하 작가는 세상을 말랑하고 밋밋한 세계로 정의내리며, 자신은 그런 '바닐라' 같은 존재가 되지 않도록 동시대 조각의 정의와 범주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가볍고 다루기 쉬운 스티로폼이나 종이 대신, 거대한 돌과 석고를 깎으며 밋밋해진 조각의 경향을 정면돌파한다. 그의 작업은 조각과 전시와 보관에 모두에 함축되어 있다. 전시장에 작품이 들어갈 수 있음을 고려하기보다, 충주 시골 고향집에 작품을 유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작가는 계속해서 대상과 대화하고 화풀이도 한다. 우직하게 조각한다. 동료 작가들과 연대하며.

cm, 석고 , 2021

Artist

올 초 ‹Vanilla›

전시를 하셨는데요 . 바닐라가 일종의 훈련 방식이기도 하고 ,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들었습니다 조각이 점점 재미없어진다고 생각해요 . 조각에 대한 경계가 넓어지면서 조각가라는 정체성이 점점 사라지고 , 조각다운 조각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석고나 돌과 같은 전통적인 재료 대신 , 가볍고 가공하기 쉬운 스티로폼이나 종이로 만든 조각이 훨씬 많아졌거든요 . 저는 조각을 조각답게 만드는 것들

, 물성이 단단한 것들을 만들고 싶어서 바닐라 훈련을 하게 되었어요 .

안녕 「 35×37×28 」

cm, 화강암 , 2019

어떤 것들을 조각으로 표현하나요 ? 구체적인 형상을 조각하기보다는 재료와 저와의 관계를 조각한다고 생각해요 . 관계라는 건 추상적인 개념이라 조각도 추상적인 형태로 나오고요 . 그때그때의 마음과 기분으로 작업하는 편이고 제 신체성이 드러나게 하려고 노력해요 .

Emily 「 50×40×17 」

cm, 오석 , 화강암

, 2018

19쪽

이 쪽은 글자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북에서 보기

20쪽

재료와 관계를 맺는다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 재료와 어떻게 교감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 요즘은 분노를 표현하는 편이에요 . 올해는 개째 돌 3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시를 어디서 해야 할지 무척 막막한 상태거든요 .1,2톤 정도 무게가 나가다 보니 전시장 안으로 넣기도 힘들고 전시장을 구하는 것 자체도 힘들어요 . 그래서 요즘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건물을 철거한 흙바닥에 전시할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 생각해 보면 작업을 하면서 분노가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 돌한테 화풀이하고 있네요 .

화풀이하면 대상에도 분노가 담기나요 ? ‹Vanilla› 작업에도 분노가 담겼나요 ? 분노를 덜 느낄 땐 , 형태들이 더 얌전하고 우아한데 분노를 느낄 땐 러프한 모양이 나와요 . Vanilla 세상은 밋밋하고 정말 다 재미없어 , 내가 조각을 ‘ 보여줄게 . ’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 , 때는

앞서 말씀하신 신체성이 드러나는 조각은 어떤 조각일까요 ? 어느 정도의 키와 힘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는지 조각에 보였으면 했어요 . 작고 섬세한 조각은 큰 힘을 들이진 않지만 엄청난 집중력을 요했을 게 보이고 거대한 조각은 인간보다 기계가 잘랐을 거란 게 보이잖아요 . 그런 의미에서 제가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조각을 보여주고 싶어요 .

보통 좋아하는 작업의 재료는 어떤 거예요 ? 석고와 돌 조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 둘의 매력이 다르고 장단점이 있어요 . 석고는 조용한 실내에서 작업하니 우아한 프로세스가 있고요 . 반면에 돌은 야외에서 작업하다보니 해도 쬐고 , 그라인더를 사용해서 스트레스 해소도 돼요 . 대신 훨씬 더 힘들고 체력소모가 많죠 .

21쪽

돌의 종류는 정해 놓고 쓰는 편인가요 ? 구할 수 있는 돌을 쓰고 주로 화강암을 많이 써요 . 돌 공장을 다니면서 통석으로 있는 걸 골라오는 편이고요 . 화강암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단단해서 깎기 힘든 반면 대리석에 비해 디테일한 표현이 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요 . 대리석은 색도 다양하고 깎기 훨씬 쉬운데 비싼 편이죠 . 지금도 대리석을 깎고 있는데 , 돌도 하나하나 성질과 성격이 다르다고 느껴요 . 그런 게 재미있어요 .

돌과 관계를 맺는다고 해도 작업 방식이 다소 길고 외로운 시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 나 자신을 위해 나를 지키고 돌보는 습관이 있나요 ?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 운동은 작업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도움이 돼요 . 그리고 저는 9 시에 작업실에 와서 시에 퇴근하는 루틴을 6 지키는 편이에요 . 회사에 다닌다는 생각으로 작업실에 나오고 있는데요 . 패턴을 정하지 않고 작업하다 보면 더 힘들어서 딱 정했어요 . 전시나 영화 보러 가는 것도 좋아해요 . 최근에는 다른 작가분들 작업실에 구경 가서 어떻게 작업하는지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기 힘든 시국이라 한명,한명 찾아가서 이야기 나누는 편이에요 .

Vanilla 「

같은 작업을 하는 작가분들과 만나면 서로 힘이 될 것 같아요 .

80×73×102 」

그렇죠 . 여성 조각가 연대도 만들었어요 서로 힘이 될 수 있도록요 .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작업도 공유하고 채찍질하기도 해요 . 구성원이 여섯명이라 코로나 때문에 두 번밖에 모이지 못했어요 . 이제는 좀 더 자주 만나려고요 .

cm, 사암 , 2020

인터뷰를 하고 나니 막상 그의 작품을 실물로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유는 실내 작업실 안으로 지금 작업하는 조각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의 크고 무거운 조각이 문득 보고 싶어졌다. 어디에 전시될지 모르겠으나 조각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친구가 되고 싶어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 이탈리아 유학을 하며 본 조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조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때 조각을 보며 조각만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 돌은 몇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 세월의 풍파를 치를수록 더 멋스러워지는 물질이더라고요 . 그래서 제 작품을 통해 미래 후손들이 저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도 생각해볼 수 있는 조각을 하고 싶었어요 . 저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기도 했고요 .

Vanilla 「

그렇다면 작가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 훗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

160×70×161 」

즐겁게 , 지루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 제 이상은 돈 많은 유대인과 결혼해서 젊고 잘생긴 남자 조수 10 명을 두고 행복하게 조각을 하는 거예요 .

cm, 석고 , 2021

22쪽

에디터 정승희 일러스트 한선주

추운 겨울, 나와 시간 보내기

혼자서도 충분한 어느 겨울날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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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 한잔 01 . 유자차를 한 잔 탄다 . 유자청 세 숟가락에 뜨거운 물 . 유자의 새콤달콤함이 입술에 머문다 . 컵을 잡은 두 손이 따뜻함을 더한다 . 우왕좌왕하며 시간의 꽁무니를 쫓는 여느 날과 다른 오늘의 아침을 바라본다 .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발에 느껴지는 공기가 차갑다 . 얼른 발을 다시 집어넣는다 당신은 . 이불 안에 조금 더 머물고 싶다 . 오늘은 모처럼 주어진 휴일이고 , 아직 이른 시간 . 이불 안에서 꼼지락거리면서 포근함과 자유를 만끽한다 . 오늘 하루 뭘 하면 좋을까 . 저녁에 수업을 제외하면 아무런 약속이 없다 . 홀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커튼을 . 살짝 걷으니 , 겨울 햇살 한 줄기가 이불 위로 그림을 그린다 . 갑자기 마음이 들뜬다 . 당신은 이불을 박차고 기지개를 핀다 .

명상 15 분

02 . 다 마신 컵을 테이블에 두고 , 편안한 자세로 앉은 다음 명상 타이머를 15 분 맞춘다 스스로 고요한 시간을 . 마련한다 .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떠다니는 생각들을 그저 바라본다 .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 알아채고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코끝에서 느껴지는 들숨과 날숨 . 내게 집중하는 시간

23쪽

나만을 위한 아침 식사

03 . 짧은 명상 후 배가 고프다 . 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거나 대충 먹었을 텐데 , 오늘은 나를 위해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침 메뉴는 오믈렛과 스프 . 파프리카 버섯 양파를 잘게 자르고 후라이팬에 볶다가 , , 풀어둔 계란물을 넣고 둥근 언덕 모양이 되도록 만든다 . 통통하고 노란 오믈렛과 시판용 스프까지 데워 먹으면 맛있고 든든한 아침 식사 완료 . .

산책하기

겨울 간식

05 . 산책하다 만난 붕어빵 가게 . 그냥 지나칠 수 없지 . 붕어빵을 주문하고 어묵을 먹는다 . 어묵꼬치에 간장을 살짝 바르고 , 종이컵에 국물도 담아 호호 불며 마신다 . 주황색 천막 아래 주인아저씨가 나눠주는 확실한 행복 . 아이와 함께한 가족이 들어선다 . 금방 주황색 천막 아래는 꽉 찬다 . 붕어빵이 담긴 종이봉투를 가지고 나온다 . 맛있는 간식 덕분에 추운 겨울이 좋아진다 .

문구점 가기 06 . 거리에는 캐럴이 들리고 , 충동적으로 문구점에 들어간다 . 가장 먼저 보이는 새해 달력과 다이어리 . 내게 꼭 맞는 다이어리를 골라본다 . 물론 몇 달 쓰지 못하고 방치될 예정이지만 , 다가올 새해를 기대하며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건 설레는 일이니까 . 카드 코너에는 빨갛고 반짝이는 다양한 카드가 있다 . 한해를 돌아보며 마음을 전할 이들을 떠올린다 . 역시나 고마운 이들이 많다 . 옆에서 지켜봐 주고 , 나를 아껴준 이들에게 전할 카드도 고른다 .

보고 싶었던 영화가 개봉했다 . 영화 상영까지 시간이 넉넉해 산책하기로 한다 . 바깥은 추우니 단단히 옷을 입는다 . 내복을 입고 편안한 옷을 입는다 . 두꺼운 웃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물을

24쪽

새해다짐과 카드 쓰기

영화관람

가까운 카페에 들러 이맘때쯤 생각나는 토피넛 라떼를 주문한다 . 그러고는 테이블에 문구점에서 산 다이어리를 꺼낸다 . 가까운 이들의 생일과 기념일들을 먼저 적어놓고 , 올해의 목표를 세워본다 자잘한 행복 많이 느끼기 . ’ 그리고는 내가 느끼는 행복들을 아래에 ‘ 적어둔다 . 목록을 적어놓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카드를 꺼내 . 편지를 쓴다 . 평소에는 낯간지러워 하지 못했던 말을 손으로 옮겨적는다 . 당신이 있어서 올 한해 잘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

무언가를 배우기 09 .

오늘은 일주일에 하루 있는 기타 수업 날 .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주고 싶어 배운 기타 . 정말 내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 기다리는 날이 생겼고 무언가를 , 배우며 얻는 좌절과 기쁨을 알게 되었으며 , 그 안에서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 무엇보다 배움을 즐기게 되었다 .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계속 배우게 된다면 ,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생겼다

집에서도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생겼지만 역시나 영화관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 영화 시작 전 암전 , 커다란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 , 같은 공간에 있지만 모르는 이들 사이에서 영화에 몰입한다 . 영화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 상영관을 나올 때마다 세상이 약간 비틀어진 느낌을 받는다 . 영화 장르에 따라 새로운 생각과 감정이 채워진다 .

하루의 마무리 10 . 겨울 해는 짧다 . 금방 어둠이 내려앉는다 집에 들어와 남은 하루를 보낸다 . 조금 더 빈둥거려도 좋은 시간 노란 조명을 켜고 ,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사진첩에

25쪽

글 이라영 예술사회학자

없음의 장소에서 정말 무엇인가 것은 없어지는

Column

‘없음’에 대한 의구심

수도권 바깥에서는 ‘수도권’으로 묶지만 경기도민들은 ‘서울에 가야 있지 , 여기는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 물론 수도권 바깥에서는 ‘없다’는 말을 더 자주 듣는다 . 지역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었고 할 게 ‘없다’고 한다 . 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나 부산에서조차 “여기는 문화적으로 너무 뭐가 없다”라고 한다 . 광역시가 아닌 중소 도시에서는 더욱 ‘없다’고 한다 .

나는 경기도 김포에 산다 . 김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미술관이 생겼고 , 내년 3 월이면 엘지아트센터가 이주할 예정이다 . 김포에 사는 나에게는 가까운 곳에 큰 공연장이 생겨서 반갑다 . 반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강남구 역삼동에 있던 공연장이 서울 서쪽 끄트머리로 가기만 해도 ‘너무 멀리’ 간다고 불평한다 . 어찌 보면 서울에서도 강남 , 마포 , 종로 정도를 벗어나면 ‘멀다’고 느끼는 듯하다 . 가까이에서 당연한 듯이 많은 것을 누려온 사람들이 조금만 멀어도 ‘너무 멀다’고 말할 때면 조금은 아니꼽게 들린다 . 전시 하나 보기 위해 기차 타고 , 버스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 멀어 보인다 .

모두에게 가까운 물리적 장소는 없다 . 수도권 , 정확히는 서울로의 문화 쏠림 현상은 분명히 문제적이고 많은 지역 사람들이 이 곳에는 ‘없다’고 하는 말에 충분히 동의하면서도 나는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 정확히 말하면 이 ‘없다’는 말에 나는 부분적으로만 동의한다 . ‘문화’의 개념과 범주가 제도권과 도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 다시 말해 이 ‘없다’의 기준은 수도권에 있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 이 개념에 의구심을 갖지 않으면 서울로의 문화쏠림과 지역의 문화 소외를 해결하는 방안은 ‘찾아가는 *** ’ 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지방 소도시 출신인 나는 미술을 전공해서 미대에 진학했지만 정작 대학에 갈 때까지 미술관에 가본 적이 없다 . 어쩌다 시내에 있는 작은 갤러리나 문예회관에서 하는 전시를 몇번본게 전부였다 .

26쪽

그곳에는 주로 학교에서 보던 , 미술선생님이 속한 동호회의 작품이 걸려 있었다 . 딱히 문화자본을 가지지 않은 노동계층에서 성장했기에 주변에 문화시설을 찾아가는 친인척이나 이웃도 없었다 . 제도적인 미술관을 체험하지 않고 성장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미적 체험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

나의 최초의 방학숙제는 콩으로 만든 해바라기였다 . 초등학교 , 그때는 국민학교였지만 , 1 학년 여름방학 때 미술 숙제를 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내게 엄마가 콩을 줬다 . 하얀 메주콩이었다 . 콩나물을 길러 먹거나 조림을 해 먹으려고 사 둔 콩이었다고 한다 . 보통 가을에 수확하는데 여름방학 숙제로 콩을 잔뜩 사용한 걸 보면 아마 그때 그 콩은 묵은 콩이었던 모양이다 . 나무 판에 콩을 촘촘하게 붙이고 색칠하여 해바라기를 완성했다 . 나는 지금도 콩을 좋아한다 . 콩은 영양가 높은 식품이며 구슬처럼 아름다운 색과 무늬를 지닌 식물이다 .

예나 지금이나 목에 걸린 어떤 웅얼거림이 있다 . 지방에는 ‘없다’는 진단은 내가본 것 , 내가 들은 것 , 내가 한 것 등을 비가시화 하는 효과가 있다 . 내가 지역에서 보고 느끼며 경험한 것이 ‘더 낮은’ 문화적 경험으로 여겨지는 것에 늘 반박해 왔다 . 지역마다 고유의 장소감 혹은 장소성 이 있다 . 장소감은 장소와 인간 사이의 정서적 유대관계 , 그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경험 등을 일컫는다 . 각각의 장소마다 생태와 역사의 고유함이 있다 . 이 고유함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은 경험과 감각은 많은 가능성을 품는다 . 작은 콩이 콩나물이 되거나 , 두부가 될 수도 있으며 , 혹은 메주가 되어 된장이 될 수 있듯이 .

sense

of place

없어지는 것을 찾아서

서울에 ‘없는’ 것을 생각하느라 정작 지역에서 ‘없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 지역에 무엇이 ‘있었는지’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 부족하고 , 피해를 입고 , 결핍이 존재하는

장소로 지방을 그려내는 목소리도 물론 필요하지만 지방에서 어떤 활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도 있다 .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부대끼며 이야기하고 , 생산하고 있음에도 계속 ‘없음’만 강조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차별적 시선일 것이다 .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무엇이든’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 지누아리를 찾아서 › 전시를 했다 . 지누아리는 무엇인가 . 주로 강릉 바다에서구할 수 있는 해조류다 . 나도 어릴 때 먹어본 기억이 희미하게 있지만 언제부터인지 잊혀진 생명체다 . ‘무엇이든’ 팀은 사라져가는 이 지누아리를 찾아갔다 . 지누아리를 반찬으로 내어놓는 식당을 찾아 먹어 보고 , 지누아리를 파는 건어물 가게를 찾고 , 지누아리를 바다에서 캐어 손질하는 해녀를 만나고 , 지누아리가 많이 서식한다고 알려진 바다 속을 촬영하고 , 해양자원 전문가를 만난다 . 그리고 왜 한때는 흔했던 지누아리가 이토록 귀해졌는지 알게 된다 . 귀해진 지역음식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거대한 문제를 만난다 . 지누아리가 줄어든 이유는 기후위기로 동해안의 온도가 높아져서 바다의 사막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 바다가 사막화된다니 . 바다가 비어가고 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생명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중이다 . 대신 우리 눈에는 다른 것이 보인다 . 강릉시는 경포 해변에 이색 야자수 50 그루를 심었다 . 강릉의 기후에 맞지 않는 야자수는 11 월까지 임시로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것이다 . 장소를 오직 관광자원으로만 여긴다 . 올림픽이 휩쓸고 간 후 희귀식물이 서식하던 생태 환경이 훼손되었다 .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레고랜드가 내년 5 월이면 춘천 중도에 생기겠지만 역시 ‘세계적인’ 규모인 선사시대유적지가 훼손되었다 . 장소 는 없고 위치

place

location

만 있다 . 서울에서 1 시간대 ! 장소성은 사라지고 장소 마케팅만 활발하다 .

지역의 ‘있음’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거대한 올림픽이나 테마파크를 통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겠다며 공언하는 이들이 아니다 . 만나기 귀해지는 지누아리를 손질하는 나이든 해녀의 손을 포착하며 진정으로 사라지는 것을 ‘찾아가는’ 이들이다 .

27쪽

키워드

구분

사람

활동

공간

예술인 권리보장 , 지속적 활동지원 생계 안정

안전망 구축

예술인 보유공간

창작준비 ( 과정 ) 지원

예술인 유입과 양성 예비 / 신진 기회제공 교육 / 역량강화 정보 접근성 제고

창작기반 조성

공유형 창작공간

후원과 펀딩 예술의 공공예술 기술융합 , 사회적 가치 인정

일상공간 생활공간

가치 확장

‧ 대규모 , 특성화

장르특성별 실연공간

홍보지원 , 매개지원 중 연대 / 네트워크

유통과 확산

창작활동

사전 분석 및 설계 최근 3 년간 재단이 기록한

파트 1

예술인의 제안 의견을 목록화하고 , 유형별로 분석해

개의 영역별로 예술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모았습니다 . 2022 년에 새롭게 구성되고 4 나아갈 지원사업의 방향성을 1 차로 설정했습니다

영역을 만들었습니다 .

파트 1

사전분석 및 설계

섹션별 논의 및 조사

월 )

월 )

( 8

( 9

방향설정 공론장 ]

[

최근 3 년간 예술인 제안의견

회 추진

자체조사 ▼ 개 영역으로 4 논의구조 설계

[ 예술인 설문조사 ] 개 문항 중요도 투표 41

Scene–1

너의 목소리와

춘천의 예술활동증명자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도 높고 , 비슷한 인구규모의 타 도시보다도 높은 편이다 . 전문예술법인이나 문화예술관련 협동조합의 수도 월등하다 . 한 집 건너 예술가가 사는 도시 , 예술하기 좋은 도시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울 만큼 예술가를 위한 지원사업은 2008 년 재단 설립 이후 양적으로 발전해 왔다 . 그와 동시에 예술인 지원사업의 방향성과 목적성에 고민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 무더웠던 월부터 8 코끝이 시큰해지는 11 월까지 , 두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긴 호흡으로 , 꾸준한 지구력으로 예술공론장이 진행되었다 . 이번 공론장의 부제는 이렇다 . “ 2022 만들어 주세요 . ”

춘천아트라운지예술공론장

나의 입장이 쌓여

년 예술인 지원사업 , 함께

公論場

공론장

여러 사람이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장소나 환경

파트 2 차로 도출한 사업방향에 부합하는 외부의 사례를 찾았습니다 . 예술인복지재단 광역 1 문화재단 , 예술기반 문화기획자 등 외부전문가 사례를 함께 공유하고 이에 대한 춘천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

사업방향 도출

사업 구체화

월 )

월 ~ 11 월 )

( 10

( 10

공유토론 ] [ 영역별 신규사업

구체화 공론장 ] [ 사례기반

추진방향 공유

사업화 방안 논의

염신규 ( 사 )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이 예술공론장의 전반적인 진행과 정리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 당사자 포지션에서 사업이 설계될 수 있도록 예술인의 입장과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 객관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매개자의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

온라인 설문조사 참여 170 명 파트 1 50 명

‧ 기초

파트 2 76 명

총 296 명의 예술인 명의 외부전문가가 , 9 예술공론장에서 목소리를 내어 주셨습니다 .

파트 2

 최종 결과 제시 월 ) ( 11

종합 토론 ] [ 년 2022 신규사업 제시

28쪽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 공론장의 지속성과 당사자성 ” 이었다 . 수많은 목소리와 고민이 겹겹이 쌓이고 구체화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그런 희망을 보았다 . 언제나 어디서나 예술가로서 목소리를 내고 , 지원사업이 나아갈 방향과 예술의 역할을 논의하는 당사자들의 모습 . 사업의 대상이 아니라 사업의 주체가 되는 예술가들의 모습 . 2022 년까지 한달,한 번의 굴레로 예술인 지원사업이 단번에 완벽하게 개선될 수는 없겠지만 , 새로운 변화를 위한 추동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음은 뚜렷하다 .

29쪽

요람

에서

무덤까 지

우리 동네 예술가의 생애

예술가의 생애 – 〈 요람에서 무덤까지

〉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춘천미술연합회 “ 아우름 이 주관하며 정현경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 . 2021 년 11 월 12 일부터 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29 작고작가 8 인과 신진작가 인 팀 의 매칭 전시로 구성됐다 8 ( )

”

개막식을 하던 날 , 작고한 작가의 옛벗과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작품 앞에서 옛 추억에 잠기는 듯했다 .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신진 작가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 기획전은 11 월 정찬민 × 안영준 박예지 〈 일부터 11 월 29 일까지 12

열렸다 . 청년작가와 작고 작가가 대 전시한다는 것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 1 로 매칭되어 전시가 구성되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 왠지 익숙했다 . 그들은 우리 동네의 작가들이었고 우리 동네에서 태어났거나 우리 지역을 거닐고 살았던 이웃이었다 .

매칭은 사유하는 방식 , 작가의 시선 조형 및 표현방법 등을 고려해 이루어졌다 . 전시에는 작고 작가 이철이 , 정연삼 , 박희선 , 이권형 , 주재현 , 이판석 , 민태응 , 장일섭과 청년작가 송신규 , 김동환 , 김환 , 장승근 , 나웅채

Scene–2

에디터 권용식 사진제공 스튜디오 13

, , 스튜디오 13 ( 김효주 , 윤수민 , 형지용 ) 이 참여하였으며 회화 · 영상 · 조각 · 설치 등 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 100

요람에서 무덤까지 ’ 라는 전시명이 무척 인상적이에요 . ‘ 청년작가와 작고한 작가를 전시 메인에 세운 이유와 배경에 대해 알려주세요 .

이번 전시를 위해 수개월 동안 200 여 권의 도록과 과거 홍보물을 수집하고 년대부터 2000 년대까지 다양한 1930 세대의 작가들을 섭외한 정현경 전시기획자 ( 개나리미술관 큐레이터 ) 를 만나 전시에 대한 애정 어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작고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장에 가져오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처음에는 무척 막막했어요 작고 작가들의 작품 자료가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작고 작가를 추천해 주시는 분도 거의 없었고요 신승복 작가님이 도록을 많이 갖고 계셔서 도움 받을 수 있었어요 화천에 계신 작가님 댁에 가한장한장 스캔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밖에도 블로그를 통해 작가의 지인분에게 연락을 한다든지 잡지를 보고 연락을 드리거나 함께 활동했던 작가의 친구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반대로 신진 작가 발굴과 섭외는 어땠나요 ?

비교적 수월했던 것 같아요 추천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신진 작가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작가들은 각계각층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해오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단체나 협회에서 활동하는 게 당연했는데 요즘에는 모이지 않으니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거죠 지역에 괜찮은 기획과 전시장이 없으니 굳이 이곳에서 전시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수도권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환경도 있었고요 긍정적인 건 코로나 로 인해 고향에 돌아오는 작가들이 꽤

, 19 . . .

이번 전시를 주관한 춘천미술연합회 아우름에서 기획을 의뢰받았어요 그래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을 때 지금 많은 것 같아요 환경과 내 지역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미술계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이 누구일까 생각해 보니

기회였던 거죠 이번 전시로 청년작가 데이터가 어느 정도 작고한 작가들과 신진 작가들이더라고요 이들을 조명하고자 확보되었어요 작가들이 춘천에서 계속 활동할 마음이 했어요

생기도록 함께 재밌는 전시를 계속하고 싶어요

31쪽

이번 전시는 작고 작가와 신진 작가뿐만 아니라 천 개의 달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 아뜰리에 천 개의 달은 작고 작가와 신진 작가뿐만 아니라 춘천 현직 작가님들의 소품 드로잉 작품들도 전시했어요 시민들의 작품도 함께 걸리게 될 텐데요 이 공간을 작가의 작업실 형태로 꾸며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예술가가 되어 자신의 작품을 직접 그릴 수 있도록 했어요 전시가 끝날 때쯤에는 천 개의 작품이 달처럼 떠오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이번 전시가 정말 특별하단 생각이 듭니다 . 작고 작가들의 작품들이 방치되지 않고 신진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춘천을 계속 보고 싶네요 .

작고 작가의 작품들이 갈 곳 없다는 게 안타까워요 어떤 유족분은 집의 방 두 칸 가득 작품을 보관하며 정말 좁게 살고 계셨고 화재로 작품들이 모조리 사라진 경우도 있어요 어떤 작가는 작가들 사이에서 작품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막상 작품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기도 하고요 지역에 수장고가 있어야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고 작가들과 작품들이 조명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부산시립미술관 같은 경우에는 일제강점기 해방기 한국전쟁 등 시기별로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지역 작가의 작품들을 아카이빙 및 소장하고 있어요 점점 전시와 작품들이 축적되다 보면 지역 미술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거든요 그런데 춘천과 강원도는 국공립 미술관이 없어서 작품들과 작가들이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늦지 않게 국공립 미술관이 만들어져야 해요 그런 토대가 있어야 청년작가들이 이곳에 발붙이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이번 전시 덕분에 우리 지역에 어떤 작가들이 존재했고 존재하는지 알게 되어 감사했다 . 우리 지역의 예술가들이 어떤 시대정신을 품었고 , 어떤 사건을 겪고 느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 예술가들의 생애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 작가들은 우리가 쉽게 놓치고 지나갔을 법한 일들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 예술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척 소중한 존재라는 ,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

32쪽

춘천문화재단 소식

이 남긴 이야기들을 한눈에

POT

춘천문화아카이브 온라인 기록전이 월 일까지 에서 여러분을 만납니다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 전시 기록전과 함께 의 숨겨진 이야기들과 지면에 실리지 못했던 컷 사진 “오디오 편지”까지 새로운 방법으로 에디터가 읽어주는 즐기는 전 웹에서 만나요

arch.cccf.or.kr

POT B

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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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분위기 한껏 담은 공연 선물

2 춘천시립예술단의 송년음악회는 물론 국립현대무용단 필하모닉스 신나는 오케스트라까지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의 정취를 가득 담은 온가족 함께 즐기는 공연들이 월 내 한가득 펼쳐집니다 그간 참고 기다렸던 공연 마음껏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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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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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무대가 되는 , 도시문화주간 시그널 페스티벌

5 사람을 잇고 공간을 이어가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이웃과 ‘시그널 페스티벌’이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축제 제 회 ‘도시와 감정’입니다 다양한 펼쳐집니다 이번 축제의 컨셉은 시민문화활동을 통해 우리가 경험한 가지각색의 감정을 도시 전체로 퍼트려보고자 합니다 도시 곳곳에서 만날 시그널 을 기대해 주세요

춘천시립인형극단의 두 번째 정기공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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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동화 보시니 참 좋았다 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번 공연 참 좋다 는 따뜻하고 잔잔한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인생극 사람을 꼭 닮은 인형들과 함께 추위를 녹여 보세요

공연 보러 오셨다면 , 잊지 말고 층도 들르세요

춘천문화예술회관 층 갤러리문은 공연이 있는 날 한 시간 전부터 오픈됩니다 올해 세 번째 전시는 열두 명의 젊은 예술가와 함께 만드는 십이지술 입니다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아트 페어 형식입니다 월 일 오후 시에는 경매 행사도 진행되니 연말 선물같은 전시회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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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궁금한 이야기 , 자세한 이야기는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cccf.or.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34쪽

겨울호를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자신을 탐구하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스스로 격려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기분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는 최근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거창하게는 아니고 이른 아침이나 자기 전에 시간을 내고 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사람을 만나고 이런저런 일을

라이프스타일에서 주목한 슬래셔 ( ) 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사람들을 뜻한다고 한다 이들은 슬래시로 여러 직업이나 정체성을 나열한다 직업 라이프스타일… 어느 소설가가 취미 말했듯 사람은 좋아하는 것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도 했는데 슬래시에 적을 게 많은 사람은 왠지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할 줄 하고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작 나를 위한 아는 게 많다고 해서 꼭 그 일을 좋아하는 시간은 없었더라고요 요즘 저는 제게 고요한 순간을 선물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다르고 또 닮아있기에 자꾸 애정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저와 다르고도 닮은 독자분들이 스스로 좋은

slasher

것은 아니란 생각이 다시 들었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증명해내야 한다는 강박과 삶을 제대로 살아내야 한다는 마음들이 내 안에 혼재했다 그래서 늘 조급해했고 즐겁지도 않은 일을 멋지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시간을 선물하기를 자신에게 너그러움과 소모하는 일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요즘은 무한한 격려를 건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승희

권용식

Editor’s Note

pot 2020

를 아끼는 독자라면 눈치챘을 텐데요 ‘나’에서 너 우리 도시로 년에는 시선이 옮겨져 갔다면 년은 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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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안에서 부딪치는 일이 거의 없고 평온하고 즐겁다 한동안 찾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의 에디터로 함께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풀어내는 일은 어렵지만 행복한 일이다 여유가 생기고 겨울이 더 매서워지면 철원에 두루미를 보러 갈 것이다 철원의 추위가 그들에게는 시원하고 쾌적한 수준이라고 하는데 늘 행복이든 어려움이든 상대적인 거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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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호수에 반사된 빛의 알갱이처럼 끊임없이 작아졌다 커졌다 밝았다 어두웠다 유독 머릿속이 번잡한 겨울이다 관점에서 바라본 환상과 낭만 으로 시작해 친애하는 나에게 편지를 쓴다면 미안하다는 떠오르는 환대 멀고도 가까운 을 지나 나를 다시 바라보게 됐어요 자기확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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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가장 먼저 썼을 것이다 이 도시에서 가장 사랑받아 마땅한 가지고 재밌게 나를 표현하는 분들과 만나며 행복해야 마땅한 나를 위해 노래를 듣자 덩달아 신이 나더라고요 도시를 이루고 ‘나’를 생각하며 두 달을 있는 수만 개의 보냈답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말하고 내가 소비하는 항목이 나를 대변해 주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비추고 있다는 걸 점점 더 느끼면서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은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나 자신이라는 걸 환기시켜준 고마운 겨울호예요 이 도시의 행복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 와 숫자들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 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어둠이 더 짙어질수록 인정할 수 없는 모든 게 사실은 세상의 이치라면

“높은 마음”

최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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