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국인이 한국문학을 진지한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대등한 평면에 병렬되어 있는 여러 문학 중에서 어떤 일부에 흥미를 느끼는 일과는 원천적으로 구별. ② 한국문학은 중국문학, 일본문학, 영문학 등과 마찬가지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개별문학의 하나일 따름. ③ 그러나 모든 사람은 일정한 언어, 역사, 문화에 의한 집단 속의 ‘나’와 ‘우리’로 존재. 이는 곧 우리가 특정한 문학적 환경 속에서 이 세상과 대면하며 모국어를 통해 자신의 체험, 생각, 감정과 세계의 형상을 그려내도록 조건지어 졌음 을 의미. ④ 타자에 대한 이해의 기반, 곧 타자를 향해 개방되고 확장되기 위해서 반드시 요청되는 ‘나’와 ‘나를 둘러싼 일정한 자 장 안의 세계’, 그리고 이에 대한 ‘주체적 인식’의 필요. ⑤ 문학은 기본적으로 타자의 산물이며, 따라서 문학을 읽고 감상하는 행위는 나와 다른 타자의 삶을 이해하고 인정하 는 행위. 특히 고전문학은 사회 구조, 생활 양식, 세계상, 가치관, 문학적 관습 등이 현저하게 다른 시대의 문학이기에, 그 시대가 오늘의 시대에 대해서 타자인 것처럼 문학 또한 그러함. 다만 외국문학의 타자성에 비해 중요한 차이는 고 전문학이 오늘날의 우리와 역사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타자라는 점. 따라서 고전문학에 대한 이해는 보 다 넓은 범위의 문학, 세계, 타자에 대한 이해에 선행되어야 함. ⑥ 이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통해 우리는 보다 더 원거리의 타자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
① 문학은 현실에 실제로 있었거나 있는 특정 사실을 액면 그대로 모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적인 것과 거리를 갖 지만, 바로 이 거리를 통해서 낱낱의 사실을 포괄하게 되며, 바로 이 지점으로부터 형상적 인식에로 나아가게 됨. 다 시 말해서 실제와 허구 사이의 거리를 통해 실제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모두를 포괄하고, 이를 통해 논리적 사유 나 개념, 수치나 통계 등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삶의 부피를 온전하게 살리면서 추상화되지 않은 진실의 인식에로 나 아간다는 의미. ② 문학은 객관적 경험의 영역이나 이 세계와 인간존재에 관한 탐구의 문제를 떠나서 존립하는 것이 아니라, 형상적 체 험의 전체성을 통해 그것들에로 나아가는 것. 그런 의미에서 문학을 읽고 논하는 일은 그 자체가 과거와 오늘의 삶에 대한 적극적 인식을 추구하는 한 방식이자, 이 세계에 대해 실천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행위로서의 몫을 갖게 됨.
① 전근대 사회의 사회적․문화적 계층구조에 따라 표현 언어와 전승 방식을 달리하면서 존재하였던 몇 갈래의 문학, 즉 구비문학․국문문학․한문문학이 어떻게 한국문학의 범위에 포괄되는지, 그리고 이들 영역의 특성과 상호관계는 어떠한지 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 ② 한국문학은 기본적으로 “한민족이 각 시대의 역사적 생활공간에서 이루어 온 문학의 총체”라고 규정할 수 있음. ③ 각 시대마다 많든 적든 존재하였고 또 지금도 찾아볼 수 있는 재외 한족 및 한인들의 문학은 문학의 영역이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문화적 개념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한국문학의 주변적 부분으로 포괄해야 함.
① 문학을 <기록된 언어예술품>으로 규정하는 것이 어느 시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을 지닌다면 구비문학은 확실히 문학이 될 수 없으며, ‘구비’라는 말과 ‘문학’이라는 말은 함께 연결될 수 없는 모순개념. ② 그러나 음성언어와 문자언어가 모두 언어이듯이 문학은 기록되든 않든 간에 언어를 매개로 한 예술. 기록문학만을 문학이라고 한다면 문자문명 이전의 인류에게는 문학이 없었다고 할 것이고, 문자의 발달 이후에도 이를 능숙하게 쓸 만한 여유를 누리지 못했던 고대․중세 사회의 대다수 하층민들이나 아직 자신들의 문자를 지니지 못한 여러 종족들 역 시 문학을 갖지 않는다고 해야 함. ③ 따라서 구비문학은 우리문학뿐 아니라 모든 문학의 역사적…
앞부분 일부를 원문에서 글자로 옮긴 것입니다. 표·그림과 전체 내용은 이북에서 확인하세요.